'中 증시 반등 아직 일러…부양책보다 펀더멘털 중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최대 변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중국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가 회복은 아직 더디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반락하는 등 불안한 회복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12월 상해종합지수 밴드는 12개월 선행 PER 9.5~11.0배를 반영한 2900~3400을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격 매력은 3100 이하 구간에서 존재하지만, 단기간에 주식시장으로 자급 유입 가속화 동인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중국 공식 제조업 PMI는 6개월 만에 확장 기준선인 50을 넘겼으나, 10월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추경 통한 확장 재정 모멘텀 강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시행과 부동산 유동성 공급 △정책창구 통한 통화 완화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신 연구원은 "부양책 강화에도 실질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부재한다면 증시는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며 "내년 제조업 경기와 재고 사이클 반등에 갖는 낙관적인 시각은 유지하나 관건은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다. 이는 중국과 대만, 중국과 미국 관계를 모두 뒤흔들 가장 중요한 정치 이벤트다. 신 연구원은 "친중·중도 성향의 야당이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양안관계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탄력을 받는 시기는 확장 재정의 효과가 확산하는 내년 2~3월로 예상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말까지 증시와 기업이익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이런 국면에서 소비·민감주로의 스타일 전환은 어렵다"며 "철강, 화학, 건설 등 업종의 이익 모멘텀도 개선세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까지 수급이 집중되는 화웨이 테마(반도체·핸드셋·모빌리티)와 헬스케어(GLP-1 등 신약 개발 모멘텀 강화) 업종의 상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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