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 초반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부진한 실적 전망도 투심을 가라앉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18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0% 하락한 3만508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7% 낮은 4534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0% 떨어진 1만4198선을 기록 중이다.
S&P500에서 현재 에너지, 기술,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 중이고 소재, 헬스 관련주는 상승 중이다. 전날 샘 올트먼 전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합류 소식에 사상 최고가를 찍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전장 대비 1%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엔비디아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7%이상 내렸다. 인텔, AMD, 퀄컴 등 다른 반도체주도 2%대 내림세다. 의류소매업체 아메리칸이글은 예상을 밑도는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에 17%이상 급락했다. 로우스는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며 2%가까이 떨어졌다. 베스트바이 역시 부진한 실적에 2%이상 내렸다.
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이날 오후 공개되는 FOMC 의사록과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실적 부진, 매출 전망 하향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장 마감후에는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공개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161억90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3.3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59억3000만달러, 0.58달러) 대비 급증한 수치다. 특히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내놓을 4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내놓은 강력한 가이던스들은 고스란히 주가 상승세로 이어졌었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칩 추가 규제가 어떤 여파를 미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날 오후 2시에는 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31일~11월1일 열린 회의에서 2연속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한 상태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행보와 관련해 어떤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앞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한 완화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Fed의 금리 인상이 끝났고 내년 중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다음 회의인 12월에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12월에 이어 1월까지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100%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 5월까지 Fed가 한차례 이상(베이비스텝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0%를 웃돈다.
투자자들은 지난 금요일부터 쏟아지고 있는 오픈AI 관련 뉴스에도 주목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해임된 샘 올트먼이 MS행을 결정한 가운데 임직원들까지 집단 퇴사를 예고하면서 오픈AI를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주요 외신들은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해고에 대해 재고한 뒤 복귀 요청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이번 주에는 오는 23일 추수감사절 휴장, 24일 조기 폐장이 예정돼있다. 통상 추수감사절 연휴 주간에는 거래시간이 단축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오는 24일에는 미국의 11월 제조업 PMI 발표, 오는 26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가 각각 진행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39%선으로 내렸다. 2년물 금리는 보합권인 4.8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1%이상 내린 103.3선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장중 103.1선으로 떨어지면서 8월 이후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0.18%, 0.27%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