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주상돈기자
'대기업-협력사 상생모델'이 조선업, 석유화학에 이어 자동차업계로 확산했다.
20일 고용노동부와 현대자동차, 기아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협력사 교육시설인 현대자동차 글로벌상생협력센터에서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동석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를 비롯해 문성준 현대차·기아 협력회장, 이건국 삼보오토(자동차부품 협력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선언은 조선업과 석유화학에 이어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상생모델이 자동차업계로 확산한 첫 사례다. 이 장관은 "미래세대와 국민을 위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을 가로막는 이중구조 문제는 상생과 연대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사의 자발적인 협력이 실현되고 관행화될 때 비로소 좁혀질 수 있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대기업-협력사 간 상생협약은 대기업과 협력사 등 이해당사자가 중심이 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스스로 상생방안을 모색하고,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업종 단위에서 이중구조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대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의 숙련인력 확보 ▲협력사 근로자의 근로조건 개선 ▲협력사의 기술경쟁력 제고 ▲경영기반 강화 등을 위한 방안 마련·실행하기로 했다. 협력업체는 ▲자사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 및 역량 강화 ▲연구개발·생산성 향상 노력 등을, 정부는 현대차·기아와 협력사의 자발적인 노력에 상응해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공동선언이 단순히 선언으로만 그치지 않고 협력사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생협약 과제가 발굴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협력사-정부'는 자동차산업의 이중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오늘날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탑3로 성장하기까지 현대차, 기아 임직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묵묵히 함께 노력해 준 협력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안정적인 복지를 기반으로 안전한 일터에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진정한 '동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정식 장관은 자동차산업의 이중구조 개선을 위한 대기업과 정부 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영신정공을 찾아 이중구조 실태 등 협력사 노·사로부터 직접 겪고 있는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