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한국공항공사에서 공항소음 대책지역 주민의 복지증진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에 최다 선정돼 1억7000만 원을 확보, 아동·청소년을 위한 쾌적한 공부방 조성 등 주민 생활환경 개선사업 3건을 내년 10월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항소음 피해지원 공모사업은 체감도 높은 주민친화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공항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고시된 지자체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문화복지 · 지역인재 육성 · 지역경제 활성화 · 주민 생활환경 개선 관련 방안을 모집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구는 기존 주민지원사업비와는 별도로 총 1억7000만 원을 추가 확보하게 됐다.
선정된 사업은 ▲소음대책지역 내 주거취약계층 아동 · 청소년을 위한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 ▲소음대책지역 어린이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 ▲소음에 지친 구민을 위한 대규모 문화예술제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이다.
특히 이번 공모에서 전체 12개 사업 중 최종 1위에 선정된 ‘꿈꾸는 공부방 만들기’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해있는 소음대책지역 아동·청소년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가정 내 쾌적한 공부방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지원대상은 취학연령(8~19세) 자녀가 있으면서, 관내 소음대책지역 내 주택법상 ‘주택’에 거주하는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의 자가 또는 임차 25가구로 다자녀, 한부모, 다문화 가정을 우선 선정한다. 1가구당 200만 원 한도에서 도배, 장판, 발광다이오드 조명, 암막 커튼, 책상 및 의자, 책장 총 7개 품목 중 자율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아이 행복한 발걸음’은 아동범죄와 교통사고로부터 소음대책지역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하고 쾌적한 등하굣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먼저 전문 경비업체와 연계한 ‘상시 안전지킴이’를 소음대책지역 내 주요 통학로에 배치하고 보행사고가 많은 등하교 시간대 집중순찰을 실시한다.
등하교 외 시간대에는 자원봉사자와 자율방범대 등 지역을 잘 아는 구민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아이지킴이’가 외진 보행로, 놀이터, 학교 주변 등을 순찰한다.
이와 함께 위급상황 시 아이들이 언제든 찾아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우리동네 아이지킴이’ 거점 활동 공간(초소)을 조성하고 관할지구대와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해 연계할 계획이다.
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적용 등 ‘통학로 개선 프로젝트’를 병행해 구민 모두가 안전한 지역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가을을 그린 정원 음악 축제’는 서남권의 대표 공원이자 공항소음대책 지역에 위치한 서서울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대규모 문화예술제로 공항소음에 지친 구민에게 정서적 만족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부스부터 청년층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 중장년 및 어르신 맞춤형 음악 공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지역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함께 고품격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공연장 셔틀버스를 운행해 축제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구는 24일 한국공항공사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12월 중 사업비를 교부 받아 내년 10월까지 선정된 사업들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구는 이외도 양천구만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주민지원을 위한 ‘공항소음대책 종합지원센터’를 지난 4월 개소, 청력정밀검사와 마음건강 상담서비스, 소음대책 제도개선 피해조사 및 자료관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달 중 3개 거점지역에 항공기 소음 자동 측정 장비를 설치해 독자적인 공항소음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국토부를 방문해 공항소음대책사업 제도개선안을 적극적으로 건의하는 등 주민체감형 지원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주민친화적인 공항소음 피해지원 사업이 확대되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소음대책지역 주민 여러분께 실질적으로 와 닿는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적극 발굴·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