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쏙' 다이소

대형마트 입점 매장 266개
전체 매장 다섯개 중 하나꼴
집객 효과 편승 매출 증대 노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마트 입점으로 입지를 높이고 있다. 대형마트가 기본적으로 지닌 집객 효과에 편승하면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영업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가 2대 주주인 일본 다이소산교 지분을 전량 매수했다. 이로써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토종 한국 기업으로 변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종로구에 있는 한 다이소매장.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대형마트에 입점해 운영하는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66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다이소 매장 수가 1450여개인 점을 고려하면 다섯 개 매장 가운데 하나는 대형마트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다이소는 대형마트 내 매장 비율을 매년 높여왔다. 2020년 253개에서 이듬해 258개로 5개 늘렸고, 지난해 8개를 추가 확장했다. 올해도 서울 중구, 경기 고양 덕양구 등에 있는 대형마트에 매장을 새로 열었다.

다이소가 대형마트 내 입점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집객 효과가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대부분 매출이 나오는 상황에서 좋은 자리에 매장을 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형마트는 기본적으로 좋은 상권에 위치해 있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집객 효과가 뛰어나다"고 했다.

대형마트 내 소규모로 매장 문을 열 경우는 인건비 등 운영 측면에서 절약을 꾀할 수도 있다. 예컨대 A마트의 경우 매장 규모가 250평 미만이라면, 마트 계산대를 통해 결제를 진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매장 내 계산대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결제를 도와줄 직원을 둘 필요가 없는 셈이다.

임대료가 주변 상가와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박리다매 전략을 통해 마진을 얻는 다이소 입장에서 임대료는 매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고려 요소로 꼽히지만, 대형마트의 경우 운영적으로 부담되는 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대형마트 임대료가 특별히 비싸면 아무래도 수익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입점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리뉴얼 등은 매장 확대와 운영에 변수로 꼽힌다. 리뉴얼 등을 진행하면서 의도치 않게 강제 폐점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는 최근 점포 규모를 축소하는 리뉴얼을 단행하면서 다이소 매장이 사라졌다. 인근 복합쇼핑몰에서도 일부 매장 교체가 이뤄지면서 다이소 매장이 폐점했다.

유통경제부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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