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뭉칫돈 몰려…MMF 올해 1조3000억달러 유입 전망

美 고강도 긴축에 국채금리 상승
MMF 수익률도 덩달아 올라
100대 펀드 평균 수익률 5.19%
1999년 이후 최고치

미국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면서 안전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1조달러 가량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MMF 수익률이 뛰면서 수익과 안전성 모두를 취하려는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MMF로의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까지 MMF에 유입된 자금은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전체로 기간을 확대하면 총 1조3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발 금융위기를 계기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MMF에 유입되면서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됐다. 이후 올해 10월 중순께 기관투자자들이 1000억달러 이상을 빼면서 MMF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이달 초 다시 60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잔액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MMF는 손실의 위험이 낮은 단기 우량 채권과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그러나 미국의 고강도 긴축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MMF의 위상이 달라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6년 만에 연 5.0% 선을 돌파했다. MMF 수익률은 단기 채권 금리에 연동되기에 미국 채권금리가 뛰자 MMF의 수익률도 덩달아 올랐다.

금융시장 정보업체 크레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100대 MMF펀드의 평균 금리가 5.19%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달 미국의 저축 계좌 평균 이자율은 0.6%에 불과하다. 높은 수익률에 투자자들이 대거 MMF로 몰리면서 MMF의 총 자산규모는 Fed가 지난해 3월 긴축에 돌입한 이후 지난 9월 기준 5조60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MMF와 함께 주가 변동보다는 배당을 보고 투자하는 고배당 주식도 인기를 얻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S&P500 종목의 절반 이상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보다 높은 배당 수익률을 제공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장기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배당 종목이 줄었긴 하지만 지난해 코카콜라를 비롯한 3M, 존슨앤존슨 등은 고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US은행의 블레어 셰도는 "미국 국채금리가 널뛰면서 금리가 새로운 균형을 찾을 때까지 시장이 추가적인 위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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