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전기차의 배터리 잔존가치를 반영해 리스 가격을 낮춘 금융상품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50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을 36개월(약정 주행거리 4만km) 리스로 이용할 경우, 기존 상품 대비 매달 약 3만원씩 총 108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캐피탈은 국내 최초로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가치 평가 기술을 활용한 전기차 특화 금융 상품 '배터리 라이프케어'를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배터리 라이프케어는 현대자동차(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제네시스(GV60), 기아자동차(EV6) 차량을 리스 혹은 렌트 방식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차량 잔존가치를 높게 설정해 월 납입금 부담을 낮춘다. 또 배터리 관리가 우수한 고객에게는 혜택도 제공한다.
기존 관련 상품은 계약 만료 시점의 차량 가격을 누적주행거리로 평가하는 반면, 배터리 라이프케어는 '사용 후 배터리'의 가치로 평가해 월 이용료 부담을 낮췄다.
또 실 누적 주행거리나 배터리 건강 상태에 따라 계산되는 배터리 관리 목표점수(마이 리워드 스코어)을 부여, 계약 만료 시점까지 목표점수를 달성하면 차량 반납 시 30만원의 혜택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상품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클라우드 기반 배터리 관리 및 평가, 데이터 첨단 분석 기술 등이 활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운전자 대상 배터리 관리 앱 서비스인 'B-라이프케어'를 출시해 '2023 국가서비스대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얻고 있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자가 진단 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주행 정보, 운전 습관, 충전 패턴 등 배터리 수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라이프케어 상품을 법인 고객부터 우선 제공하며, 개인 고객들은 오는 12월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 진단 솔루션이라는 고객가치 역량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과 자동차 금융 선도기업 현대캐피탈의 이번 협력이 배터리 서비스 사업(BaaS)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