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김춘수기자
우리나라 단풍의 제일 명소답게 가을이 깊어짐에 따라 내장산국립공원 중 백암산의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했다.
고즈넉한 백양사와 쌍계루 계곡에 투영되는 오색 단풍이 물들어 가는 아름다움에, 연중 탐방객의 약 40%가 가을에 이곳을 찾는다.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산을 찾으면 산 아래 아기단풍 터널에서부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데, 이제 그 정취 속에 더 많은 탐방객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새로운 탐방거점시설이 함께한다.
올봄, 내장산국립공원 백암사무소에서는 국립공원 최초로 층간 슬로프 이동이 가능한 탐방안내소를 개소했다.
백암탐방안내소는 국립공원을 찾는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자연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존이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배리어프리(Barrier free)란 장애인, 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존재하는 장벽을 허물자는 사회운동으로, 백암탐방안내소의 배리어프리존은 이들이 편하게 탐방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장애물과 심리적인 벽을 제거한 공간으로 구성됐다.
백암탐방안내소는 연면적 813㎡, 지상 2층 규모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시설로, 국립공원 탐방안내소 중 최초로 층간 슬로프 이동이 가능하다.
거동에 제약이 있는 탐방객들의 접근이 용이해 모든 층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곳곳에 전시된 보물 같은 콘텐츠 또한 직접 관람할 수 있다.
또 광주 시각장애인연합회,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문화관광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사전 컨설팅을 통한 전시시설을 구성했고, 맞춤형 탐방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청각장애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탐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언어 음성 서비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이제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본적인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립공원이 추구하는 탐방문화도 변화하는 추세이다.
백암탐방안내소는 모든 탐방객에게 제한되는 것이 없는 탐방을 추구하고자 한다.
장애인은 자유롭게 이동하고 활동할 수 있으며, 고령자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는 안전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놀며 체험할 수 있다.
“天地不仁(천지불인)”이는 노자도덕경에 나오는 말로, 천지자연은 편애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연은 모두에게 평등한 아름다움을 선사하기에,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함께 나눌 책임이 있다.
백암탐방안내소는 장벽 없는 탐방서비스 제공으로 자연을 즐기고 체험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거점 시설로써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이곳을 찾는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국립공원의 가치를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