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연매출 3조원 가시권…소주·음료 '제로' 달고 훨훨

제로슈거 음료·소주 선전…·3Q 영업익 9% 성장 전망

출시 1년을 맞은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순항을 이어가며 롯데칠성음료가 올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 매출 3조원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음료와 주류 사업 모두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여름은 전국 강수일이 평년보다 2.1일 많았고,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역대 장마철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을 정도로 음료업체 입장에선 좋지 못했지만 이러한 기상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려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둘 전망이다. 음료 부문은 ‘밀키스 제로’와 ‘탐스 제로’ 등 제로슈거 제품 판매 호조로 탄산 매출이 약 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핫식스 제로’ 라인업 추가 효과로 에너지 음료 판매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류 부문도 맥주 사업의 부진에도 제로슈거 소주 ‘새로’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는 7~8월 월 매출이 약 1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고, 9월은 성수동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홍보 효과가 더해져 판매액이 더 늘었을 것”이라며 “올해 사측의 목표치인 연 매출 1300억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링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칠성의 소매시장 소주 판매액은 1043억원으로 새로가 처음 출시된 지난해 같은 기간(865억원)보다 2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선두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3724억원에서 3395억원으로 8.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반면 같은 기간 업계 선두인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3724억원에서 3395억원으로 8.8%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새로가 선전하면서 이 기간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도 13.6%에서 15.6%로 2%포인트 늘었다.

제로 소주와 음료 등 제로슈거 제품들이 힘을 내면서 롯데칠성의 연 매출 3조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작년보다 9.0% 늘어난 3조986억원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달 연 매출이 1조원에 가까운 필리핀 펩시(PCPPI)의 경영권 취득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 펩시는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당장 4분기부터 연결재무제표에 실적이 반영된다. 롯데칠성은 향후 필리핀 현지에서 음료와 소주 제품을 현지 생산·유통해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의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다음 달 중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의 신제품 라거 제품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매출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시원·청량한 맥주 콘셉트와 함께 대중맥주 채널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라며 “클라우드 신제품 패키지는 기존 갈색 병이 아닌 투명 병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경제부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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