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전통문화를 보존·계승하고 내·외국인의 여가 및 교류 공간이 될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를 시범운영 중이다.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는 743.66㎡ 규모로, 노원문화예술회관 6층에 위치한다. 느림의 미학을 차와 함께 논하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공간이라는 의미의 ‘다완재(茶緩齋)’라는 명칭은 주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구는 체험관 내부를 다례실, 예절실, 조리체험실, 놀이마당 등으로 꾸몄다. 지난 25일부터 시범운영 중으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크게 ▲전통떡 만들기 ▲전통주 만들기 ▲전통놀이로 구성된다.
‘전통떡 만들기’는 조리체험실에서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시작해 각 2시간 동안 진행된다. 6세 이상 어린이집 및 유치원, 지역 내 초·중·고교 단체를 대상으로 반죽하기, 누르기, 빚기 등 오감을 느끼며 직접 떡을 만들어 먹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통주 만들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성인 대상 4주 과정 프로그램이다. 전통주를 직접 만들고 시음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절기마다 즐기는 전통주가 다양한 우리만의 세시풍속을 배울 수 있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노는 것조차 힘들어진 오늘날, 아이들은 다완재의 ‘전통놀이 체험’을 통해 질서, 협동 정신을 배울 수 있다. 본 프로그램은 6세 이상 어린이집 및 유치원, 지역 내 초 ·중 ·고교 단체를 대상으로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강강술래, 한궁체험, 고누놀이, 비석치기 등 사라져가는 옛 놀이를 친구들과 함께 해볼 수 있다.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구는 ‘다완재’가 교육, 체험뿐만 아니라 지역 내 전통문화 자원을 잇고 사회 구성원들의 일상적인 문화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체험관은 시범운영 기간동안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구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쳐 운영시스템이 안정되면 정식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어린이 다도 ·예절교육도 추가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지역 전통문화의 보전을 위해 다양한 마을공동체 의식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22호이자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농요인 ‘마들농요’의 명맥을 잇고, 전통 방식의 벼농사를 주민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매년 가을, 마들농요보존회(회장 김완수)가 주관하는 ‘마들농요와 함께하는 벼베기 체험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외도 불암산산신제, 안골치성제 등 전통 제례도 이어가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새롭게 조성한 노원전통문화체험관 다완재에서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우리의 옛것을 배우고 깨우쳐 미래로 나아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노원의 뿌리인 지역 문화와 전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