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기자
국제유가가 오르며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를 끌어올릴 요인이 된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대비 2.9%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이 오른 탓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9.6% 떨어져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8월 배럴당 86.46달러에서 9월 93.25달러로 7.9%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5% 상승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5.7%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7.9%),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며 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7%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3% 상승, 전년동월대비 5.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9.47원으로 전월(1318.47원)보다 0.8%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 감산에 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하마스 간 전쟁까지 터지면서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져, 향후 수입물가를 밀어 올릴 가능성이 크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전쟁 발발 직후 유가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도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수입물가지수와 함께 지난 5·6월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7월 석 달 만에 오른 뒤 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3%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7%), 화학제품(2.8%)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1% 상승, 전년동월대비로는 4.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