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향수가 오줌 섞인 가품이라니...가짜 판치는 온라인플랫폼쇼핑

최근 5년 네이버에서 판매한 가품 약 30만건
진품 절반가 가짜 향수에 메탄올·소변 넣기도

지난 5년간 네이버를 통해 판매된 가품이 약 30만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인체에 유해한 메탄올이 안전 기준치 이상 들어가 있거나 심지어 산도 조절을 위해 소변까지 넣은 향수도 있었다.

13일 정일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온라인플랫폼별 위조 상품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가품이 가장 많이 적발된 유통 플랫폼은 네이버였다.

네이버 안에서도 블로그를 통한 가품 판매가 가장 많아 13만8532건이었으며, 그다음으로는 카페(13만3442건), 밴드(1만4926건), 스마트스토어(1만300건)의 순이었다. 이를 모두 합치면 29만7000건에 달한다.

네이버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한 남자 향수 '블루 드 샤넬'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상 판매 금지에 해당하는 메탄올이 검출되기도 했다. 메탄올은 시신경을 손상해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위험 물질이다. 이 향수는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가 13만5000~15만8000원 선에서 판매되는데, 가품은 진품 가격의 절반 내외인 7만5000원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정 의원은 "가짜 향수 제조 과정에서 산도(pH)를 조절하기 위해 동물이나 사람의 소변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소변을 사용하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다음으로 가품 적발이 많았던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으로, 최근 5년간 적발 건수는 29만3554건이었다.

이용약관엔 "책임 안 진다"…가품 거래 소극 대응

정 의원은 가품 거래가 소비자에게 재산적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것은 물론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음에도 네이버를 포함한 플랫폼들이 가품 거래 적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페이 이용약관에는 '네이버는 판매되는 상품 내용과 거래 조건에 대하여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입장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은 e-커머스를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얻고 있는데 정작 가품 유통과 관련해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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