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대나무 수로를 통해 흘러온 소면을 건져 먹는 방식의 일본 여름철 별미 ‘나가시 소멘’ 맛집에서 한 달 만에 900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해 논란이다.
국내 유명 유튜버 ‘곽튜브’를 비롯해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나가시 소멘 음식점을 찾아 영상을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국내에도 친숙하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지난 6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있는 유명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8월 한 달간 총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2020년 이후 이시카와현 내에서 집계한 식중독 환자 수로 최대 규모다.
30년 넘게 영업해온 해당 음식점은 매년 여름이 되면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인기 식당이다.
환자들은 8월 11∼17일 사이 해당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대는 1세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환자 중 22명은 복통, 발열, 구토 증상으로 입원까지 했고, 현재는 회복된 상태다.
식중독 환자는 일본 전역에서 온 사람들로, NHK는 ‘오봉 명절’(8월 15일) 시기와 겹쳐 귀성객들의 이동이 많아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이시카와현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음식점에서는 대나무 수로에 사용한 샘물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캄필로박터'가 검출됐다. 캄필로박터는 닭, 소, 돼지 등 가축의 장 내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감염될 경우 설사(출혈 동반)나 구토, 열, 복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이후 일본 당국은 샘물, 우물물 등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해당 음식점은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음식점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손해배상을 마치는 대로 폐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