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연휴 앞두고 강해질 관망세

이번 주(9월25~29일)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 발표되는 지표들이 연휴 이후 시장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움직이려는 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58%, 코스닥은 4.64% 각각 하락했다. 코스닥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유가발 물가 상승 우려에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으로 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강한 연결고리인 국제 유가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배럴당 90달러에 도달했고 인플레이션 자극 우려에 통화 이벤트 대기심리가 더해지면서 증시에 방어적 기조가 이어졌다"면서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됐으나 내년 금리 전망이 상향돼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환율과 금리 상승이 주가를 눌렀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5일 연속 순매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한국은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추석 연휴에 들어가고 중국은 29일부터 10월6일까지 국경절 연휴로, 월말과 월초에 끼어있어 해당 구간에 발표되는 이벤트는 연휴 이후 반영하게 돼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대어인 두산로보틱스의 공모주 청약에 따른 자금 쏠림과 분기 말과 명절 연휴에 따른 자금 수요 확대도 증시의 자금 유입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증시는 취약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입 동향, 미국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3분기 실적시즌 등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증시가 4거래일간 휴장을 가질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망세가 강할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9월 FOMC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주가가 가격부담을 덜어낸 상황에서 실적시즌을 맞이한다는 것은 10월 전체를 놓고 보면 긍정적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50~2570선으로 제시했다.

직전 저점인 2480선 부근에서의 지지력 확인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는 8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사태 이후로 다시 120일선(2560포인트)을 하회하며 기술적 부담이 더해졌으며 또 다른 경기선인 200일선(2494포인트)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면서 "이는 8월 주가 저점으로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올해 지지력을 확인한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2480포인트)에 근접한다. 주가는 현재 1.4%의 여력만 남겨둬 일시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있으나 유가 상승과 매파적 FOMC가 경기에 대한 시각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면 다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할인율 부담이 이어져 상단이 제약되기 때문에 120일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하락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매파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하락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리 인상 국면에서 부재했던 경기모멘텀이 견고해지고 있고 추가 금리 인상, 고금리 지속의 근본적인 이유가 견고한 고용, 단단한 서비스 경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오는 26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를 비롯해 27일에는 미국 8월 내구재 수주, 28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29일에는 중국 9월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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