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검사 X화났다는데? ㅋㅋㅋㅋ' MZ조폭들의 조롱

전국 21개 폭력조직 02년생 'MZ 조폭'
신준호 부장검사 기사 공유하며 조롱해
"뭐가 박살, 죽여버릴까" 격앙된 반응도

2002년생 조직원들로 구성된 이른바 'MZ 조폭'이 경찰에 대거 검거된 가운데, 이들이 앞서 자신들의 행태를 지적한 부장검사를 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21개 폭력조직에서 2002년생 조직원들이 결성한 'MZ 조폭' 대화방에서 이들은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 관련 기사를 올리고 조롱했다.

[이미지제공=충남경찰청]

해당 기사는 신 부장검사가 지난 6월 30일 언론 브리핑 도중 조폭들이 술집에서 온몸에 문신을 드러내고 단합대회를 하는 영상을 보고 분노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검찰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젊은 조폭들이 여러 차례 "화이팅"을 외치며 세 과시를 했는데, 이를 보던 신 부장검사가 두 눈을 질끈 감거나 입을 앙다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화를 참으려는 듯 고개를 돌려버리는 모습도 담겼다.

지난달 30일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이 폭력조직 수노아파 하얏트호텔 난동사건 관련 영상을 보며 입을 꾹 다문 채 분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SBS뉴스 유튜브 숏츠 캡처]

이 모습이 큰 화제가 되면서 "브리핑하는 검사님 표정에서 깊은 빡침을 참고 있는 게 느껴진다" "부장검사님의 분노가 느껴진다" "서늘함을 넘어 감정 절제의 선이 느껴진다" 등의 누리꾼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두고 MZ 조폭의 한 조직원은 “부장검사 X 화났다는데”라며 “이 타이밍에 모이면 우리 다 X 되는 건가?ㅋㅋ”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조직원은 “ㅋㅋㅋㅋ”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겼다.

조직원들의 사진에 ‘얘네 오늘부로 아예 조직 자체가 박살 났다는데?’라는 글이 적힌 게시물에 대해서는 “검사 X들이 저 사진 가져갔다” “뭐가 박살 났다는 거야. 죽여버릴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른바 '또래모임'에 참석한 수노아파 등 조직원들. [이미지제공=서울중앙지검]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 활동) 혐의로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이 중 20대 조폭 34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며 또래 폭력조직 ‘전국회’를 조직하고 지속해서 회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거나,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직원이 시비가 붙어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부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있다.

이슈2팀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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