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인플레 잡을때까지 긴축 지속해야'

美 Fed, 내년 하반기까지
금리 5.25~5.5% 유지 제언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주요국들이 현재 고강도 긴축 국면을 당분간 이어가야 한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경고했다.

[이미지출러=연합뉴스]

OECD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경제 전망을 통해 "인플레이션 둔화 양상이 나타나는 미국마저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OECD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하반기까지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할 것을 제언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현재보다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로존과 영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각각 4.5%, 5.25%다. BOE는 2021년 12월부터 14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ECB는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금리를 올린 바 있다.

특히 OECD는 주요국들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임금상승 압력, 기업의 가격 정책 등 많은 지표가 충분히 둔화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를 돌파하는 등 아직 인플레이션이 완화할 것이라는 징후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제 침체도 글로벌 경제에 큰 위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OECD는 중국의 경제 침체와 금융 시장의 위기가 한 번에 찾아올 경우 전 세계 경제 성장률의 3분의 1 이상이 떨어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OECD는 "중국의 국내 소비가 3% 감소하는 시점에서 아시아 국가와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에 그 여파가 직접적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주가 하락 등 간접적인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주요국들이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원한다면 국가 간 무역 분쟁 해소가 답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최근 반(反)중국 대열에 선 서방 국가들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핵심 원자재 법(CRMA) 등 중국을 겨냥한 제재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국도 희귀 광물 수출을 통제하는 등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분쟁 상황은 글로벌 무역 시장의 비효율성이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OECD의 진단이다.

OECD는 "사람들이 안보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 (갈등을 맺고 있는 국가와) 무역을 줄일 필요는 없다"며 "경제 성장을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조치는 무역 장벽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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