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조슬기나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8일(현지시간)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0포인트(0.04%) 오른 3만4631선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61포인트(0.06%) 상승한 445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7포인트(0.04%) 하락한 1만3703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에너지, 통신, 기술 관련주는 상승하고 있고, 부동산, 헬스, 소재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지난주 나스닥 상장 첫날 25%가까이 급등한 반도체 설계기업 Arm은 전장 대비 5%이상 내린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표백제 등으로 잘 알려진 생활용품기업 클로록스는 8월 사이버 공격이 분기 실적에 여파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후 1%이상 밀렸다. 도어대시는 미즈호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면서 3%이상 상승 중이다. 마이크론 또한 도이체방크가 목표주가를 높인 후 1%이상 오름세다. 지난주 대만 TSMC의 반도체 납품 장비 연기 요청 보도로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관련주는 이날 오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예정된 FOMC를 대기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Fed가 금리 동결을 어떻게 발표하느냐가 11월, 12월 금리 전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면서 "비둘기파적 방향인지, 매파적 방향으로 제시되는지가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Fed는 오는 19~20일 열리는 9월 FOMC에서 5.25~5.5%인 현 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적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이상 반영 중이다.
특히 이번 FOMC는 최근 원유 상승 여파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고스란히 확인된 직후 개최돼,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Fed의 진단에도 눈길이 쏠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면서 긴축 경고음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날 공개된 시카고대학 부스 경영대학원 등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경제학자 절반 가량은 40% 이상은 두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유가는 4분기 공급 부족 우려로 이날도 소폭 상승 중이다. 미국 내 원유 가격의 지표가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현재 1%안팎의 상승세를 보이며 배럴당 91달러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역시 0.5%이상 올라 배럴당 94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 외에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자동차 제조사 빅3 동시 파업 등도 경제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다만 야데니 리서츠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경제 전반의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완벽한 디스플레이션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33%선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5.05%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인 105.7선에서 움직였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5% 이상 뛰어 14.5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는 하락세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 대비 1%이상 떨어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75%, 프랑스 CAC지수는 1.46%의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