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4만원…中 단속에도 '고가 월병 선물' 이미 품절

中 중추절 앞두고 '고가 월병 선물' 활개
단속 피하려 가격 속이는 경우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추석(중추절)부터 금지한 500위안(약 9만원) 이상 고가 월병 세트가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호텔에서는 연일 고가의 월병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불가리 호텔은 월병 4개가 든 세트를 888위안(약 16만 1000원)과 988위안(약 17만9000원)에 출시했다. 현재 988위안 세트는 온라인에서 품절 상태다.

광둥성 선전의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또한 올해 중국의 명품 브랜드 '돤무'와 함께 688위안(약 12만5000원)짜리 월병 세트를 출시했다. 선물 상자 옵션을 포함하면 가격은 818위안(약 14만8000원)이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는 올해 999위안(약 18만1000원)과 698위안(약 12만6000원)짜리 월병 세트를 내놨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월병은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먹는 대표 명절 음식이다. 한국인이 추석 때 송편을 먹듯 중국인은 중추절이 되면 월병을 먹는다.

중추절이 다가오면 기업들은 저마다 화려한 월병 선물 세트를 내놓고 판매 경쟁을 벌인다. 부유층을 겨냥해 샥스핀, 송로버섯(트러플) 등 고급 식자재를 넣어 만든 초호화 월병 또한 매년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사치와 낭비를 없애겠다는 이유로 500위안이 넘는 고가 월병의 생산 및 판매가 제한됐다. 또 고가의 월병 세트가 사실상 뇌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사치스러운 포장도 제한됐다. 당국 기준에 따르면 월병을 포장할 때 귀금속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금지다.

최고급 호텔과 온라인 상점 등은 이러한 규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5성급 호텔의 월병을 판매하는 한 온라인 판매자는 월병 4개 세트를 488위안(약 8만8000원)에 올려놨다. 그러나 실제로 결제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옵션을 선택하면 실구매 가격은 두 배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당국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감독·검사 역량을 높여 위법 행위를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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