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나리인턴기자
최근 제트스키를 타고 중국에서 인천으로 밀입국하려던 중국인이 구속되면서 밀입국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20일 인천해양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중국 국적 남성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로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일 오전 7시께 인천에서 300㎞ 넘게 떨어진 중국 산둥 지역에서 1800cc 제트스키를 타고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5L 기름통 5개를 가지고 다른 조력자 없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구명조끼를 입고 나침반과 망원경을 보며 14시간가량 걸려 인천 앞바다에 도착했다.
그는 "2010~2016년 한국을 자주 오가며 체류한 경험이 있다"라고 진술했다.
당시 갯벌에 제트스키가 빠진 A씨는 오후 9시 33분께 스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 요청을 했다.
지난 3월 카자흐스탄인 2명이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유리창을 깨고 활주로 외각을 넘어 도주한 일도 있었다.
카자흐스탄 국적 B씨와 C씨는 지난 3월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제2여객터미널 출국대기실에서 송환 대기 중 보안 구역인 1층까지 내려와 소화기로 유리창을 부수고 달아났다.
택시를 타고 대전까지 도주했던 C씨는 16시간 만에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했다가 사흘 만에 검거됐다.
이들은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왔다"라고 진술했다.
지난달 25일 인천해양경찰서는 방글라데시 국적의 20대 남성 2명이 인천시 서구 북항 부두에 정박 중이던 4900t급 화물선에서 바다로 뛰어들어 밀입국하려 한 혐의를 받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시에라리온 선적인 화물선을 타고 인천 북항에 들어왔으며 지난달 27일 오후 중국으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뱃일이 너무 힘들어 방글라데시로 돌아가고 싶은데 선장은 일을 계속하라고 했다"며 "육지에 있는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 찾아가 우리나라로 보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황당 밀입국 사례가 존재했다.
지난달 24일 중국 푸젠성 황치(黃岐) 반도에서 헤엄쳐 대만 마쭈(馬祖) 열도의 섬 중 하나인 베이간다오(北竿島)의 친비촌 인근까지 간 40대 중국인 남성 D씨가 발견됐다.
조사 결과 D씨는 "자유를 찾기 위해" 황치 반도에서 베이간다오까지 10시간을 헤엄쳐왔다고 진술했다. 구글 지도 기준 푸젠성 황치 반도에서 마쭈 열도 베이간다오까지 직선거리는 약 12㎞에 이른다.
D씨는 당시 벌에 쏘여 고통을 받고 있다며 관광객들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