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대구의 낮 기온이 최고 37.7도까지 치솟는 등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로 중앙분리대가 아스팔트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6일 대구 북구청과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북구 침산네거리 일대에서 길이 200m에 달하는 도로 중앙분리대가 쓰러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중앙분리대는 일제히 하단 부분이 균열이 난 것처럼 갈라져 도로 한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북구청이 신고 접수 1시간 만에 중앙분리대를 모두 철거해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날 대구 중구 대구동부교회 앞 도로에서도 중앙분리대가 약 10m가량 쓰러져 당국이 철거했다. 중구청도 폭염으로 인해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것으로 판단했다.
대구의 중앙분리대가 쓰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일 대구의 낮 기온이 최고 37.7도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수성구 파동과 신매동 도로 일대에서 약 50m에 달하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졌다. 이날 그늘이 없는 땡볕의 경우에는 체감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았다.
당시 쓰러진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자 투입된 작업자들은 작업을 마친 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와 버티고 있는 다른 중앙분리대도 금방 녹아내릴 듯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따라 도로 중앙분리대는 교통사고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하단부가 폴리우레탄 재질로 돼 있는데, 폭염에 아스팔트까지 달아오르며 중앙분리대가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녹아버린 것이다. 이날 대구의 낮 최고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