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경찰관이 사복 차림으로 잠복해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커피 마시던 경찰이 밖으로 나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구즉지구대 소속 한 여성 경찰관은 지난 13일 오후 2시20분께 사복으로 환복한 뒤 카페에 잠복,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거책이 피해자와 접선해 돈을 전달할 예정이라는 첩보를 미리 받은 뒤, 접선 장소에서 잠복하기 위해 환복했던 것이다.
카페에 도착한 경찰관은 손님인 척 메뉴를 주문하고 바깥이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 수거책을 기다렸다.
잠시 후 카페 앞에 검은 모자를 눌러쓴 여성이 등장했고, 뒤이어 20대 피해자도 돈이 담긴 쇼핑백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수거책이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받는 모습을 확인한 경찰관은 지참한 카메라로 범행 현장을 채증했다.
이후 두 사람이 헤어지기 직전 경찰관은 카페를 나서며 "저기요"라고 수거책을 불러세운다. 경찰관이 "여기로 와 보세요"라고 지시하자, 여성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왜요"라고 되묻는다.
경찰관은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 현행범으로 지금부터 체포하겠다"라며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여성을 사기죄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계속해서 범행 사실을 부인하던 수거책 여성은 지구대로 이동하는 동안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달된 현금 1900만원도 회수돼 피해자에게 돌아갔다.
경찰은 "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은 절대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며 "보이스피싱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