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하면서 오염수 방류 결사 저지를 위한 투쟁 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5일 "민주당은 오염수 해양투기를 저지하기 위해 모든 방안 강구하겠다"면서 "의원총회 등을 통해 총의를 모으는 한편, 오염수 투기 저지 종합 컨트롤 타워를 구성하고, 국회 오염수 청문회도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돌이킬 수 없다"며 "내일을 살아갈 우리 미래 세대에게 오염된 바다를 돌려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여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횟집 퍼포먼스를 이어가며 국민 우려, 괴담이라고 비난에 바쁘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검증조차 안 된 결과에 우리 영해와 우리 생명을 몽땅 맡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IAEA(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IAEA 최종 보고서는 검증 보고서가 아니라 일본과 도쿄전력의 용역 발주 보고서와 같은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정부는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방류) 반대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며 "반대 국민 85%의 불안과 제1야당의 반대를 지렛대 삼아 협상하라"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도 청문회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등 10여명은 오는 10일 일본을 찾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일본 정치인과 시민 등을 만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장외투쟁 등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