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동원F&B가 최근 식품업계 가격 인하 움직임에 발맞춰 통조림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보류한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이달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을 취소했다. 당초 지난 1일부로 스위트콘 가격을 편의점 기준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올리고, 황도와 꽁치는 각각 4000원(14.3%)과 5500원(10%)으로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있지만, 국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인상을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국제 밀 시세 하락을 근거로 "라면값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권고한 뒤 식품업계 전반에서 잇따라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았는데, 동원F&B도 이 같은 움직임을 고려해 제품값을 잠정 동결하는 것이다.
앞서 농심이 이달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와 6.9% 낮추면서 가격 인하 계획을 가장 먼저 밝혔고 이어 삼양식품과 오뚜기, 팔도 등도 일부 라면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 밖에 롯데웰푸드도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했다.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낮췄고 대한제분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