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새마을금고의 법인 대출 연체율이 1분기 기준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는 관리형 토지신탁 등 200억원 이상 연체사업장에 대해 '지역본부 전담 관리제'를 실시하는 등 특단의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아시아경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최근 5년간 새마을금고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올해 1분기(3월말) 기준 법인대출 연체율은 9.99%를 기록하며 지난해말 대비 3.27%포인트나 급등했고, 5년새 4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2018년말 2.56%였던 법인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까지 2~3%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말 6.72%까지 올랐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던 법인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말 8.06%를 기록하며 8%를 돌파했다. 지난 2월말에는 8.99%으로 상승했고, 한달만에 다시 1%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처럼 법인대출 연체율이 급등한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의 법인대출에는 '관리형 토지신탁' 방식으로 취급한 대출도 포함된다. 분양사업에서 시공사나 시행사 등에 해주는 대출로, 토지매입 비용 대출이나 브릿지론 등과 함께 업계에서 넓은 의미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분류된다.
법인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안부도 부랴부랴 연체사업장 관리에 나섰다. 행안부는 관리형 토지신탁 등 3조2000억원 규모의 87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지역본부 전담 관리제'를 운영해 집중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을 이날 국회에 보고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관리 대상은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관련 13개 사업장(1800억원), 200억원 이상 대출 74개 사업장(2조9998억원)이다.
또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반을 편성해 30개 금고 특별 검사와 70개 금고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최근 건전성이 악화된 '기업대출 관리실태'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검사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5%대를 돌파했다. 1분기 기준 새마을금고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5.11%로 지난해 말(3.48%) 대비 1.63%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1%였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1년말 2.21%, 지난해말 3.48%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1월말 4.29%로 4%대에 진입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5%대로 올랐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 연체율은 1분기 기준 5.34%를 기록하며 5%를 넘었고, 6월말 기준 5.41%(잠정치, 국회 보고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상호금융권인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연체율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연체율은 1분기 기준 2.42%다.
연체율 상승 등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위기설이 지속되자 금융소비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의 예금을 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4월말 기준 258조2811억원으로 2월말 대비 6조9889억원이 감소했다. 지난 6월말 수치는 259조5000억원으로 두달새 1조원 정도 늘어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