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미국·일본·필리핀의 안보 담당 고위급 관료가 16일 도쿄에서 첫 회의를 열고 중국을 염두에 둔 3국 간 방위 협력 추진에 합의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지난 6일 필리핀 바탄 해상에서 진행된 미국·일본·필리핀 3국의 합동 해상 훈련에서 필리핀 해안경비대 요원들이 훈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오후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모여 회의를 열었다. 이들 3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대처력 강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경제안보 분야에서도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지역 안보 과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금까지 실시하지 않았던 혁신적 3국 회의를 열었다"며 "항행의 자유 확보, 격동하는 지역 안보와 관련해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3국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안보 담당 국장 협의도 개최할 계획이다.
미국·일본·필리핀은 지난 1∼7일 필리핀 마닐라만 인근에서 첫 해상 합동 훈련을 하는 등 중국의 패권주의적 움직임에 대응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이 필리핀과의 협력을 통한 대 중국 포위망을 형성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