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일기자
대만에서 희귀종인 '마귀상어(고블린 상어)'가 잡혀 화제다.
14일 차이나타임스 등에 따르면 대만 이란현에 사는 어부들이 길이 4.7m, 무게 800kg의 심해 희귀종인 마귀상어를 잡았다. 잡힌 상어의 배 속에는 새끼 6마리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발견되는 마귀상어는 긴 주둥이와 반투명한 피부, 날카로운 이빨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블린과 닮아 고블린 상어로도 불린다.
1000m 아래 심해에 살고 햇빛을 싫어해 실제로 움직이는 모습을 목격하기 어려우며 알려진 정보 또한 많지 않다. 실제로 살아있는 마귀상어를 보거나 사진으로 남기기는 매우 어렵고 이번 경우와 같이 대부분 죽은 채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생대 백악기부터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살아있는 화석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멸종위기종은 아니다.
이번에 잡힌 마귀상어는 타오위안시에 있는 대만해양박물관에 팔렸다. 대만해양박물관은 마귀상어가 식용 목적으로 음식점에 팔려 갈 뻔한 것을 해양 교육 교재 표본으로 만들기 위해 사들였다.
한편, 마귀상어가 저인망 어선에 의해 잡힌 것으로도 알려지자 포획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만은 저인망 어선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지 않았고, 마귀상어와 같은 비대상어종을 잡았기 때문이다.
저인망은 몇 킬로에 달하는 거대한 그물을 활용해 바다 밑바닥까지 그물을 내려 물고기를 잡는 방식을 뜻한다. 문제는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그물을 끌고 다니면 처음엔 물고기가 많이 잡히지만, 향후 바닷속은 벌목이 이루어진 뒤의 열대우림과 같이 황폐해진다.
그뿐만 아니라 저인망 방식을 통해 잡힌 물고기가 원하는 물고기가 아닐 경우, 폐기가 이루어진다. 특히, 저인망을 통해 잡힌 물고기의 과반수가 폐기되기에 대부분 국가에서 법적으로 저인망 방식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