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빈자리 채운 김가람…與 서진정책 첨병 될까

호남·청년대변인 출신 40대 최고위원
최고위 위상 회복·호남 민심 수습에 기대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 빈자리를 김가람 전 청년 대변인이 채웠다. 이에 따라 최근 최고위원들의 실언 리스크, 5인회 논란 등으로 악재를 겪었던 당 최고위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신임 최고위원은 호남·청년 대변인 출신인 자신의 특장점을 살려 당 외연 확장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전국위원회 선거인단 828명 중 539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투표율 65.10%)에서 김 최고위원이 381표를 얻어 당선됐다고 밝혔다. 경쟁자인 이종배 후보는 135표, 천강정 후보는 23표를 각각 득표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공석이 채워지면서 최고위가 제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5인회' 언급으로 '식물 최고위', '최고위 패싱'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일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또 국민의힘은 그간 최고위원들의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최고위 리스크'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등 발언으로, 태 최고위원은 '제주4·3 김일성 지시설', '이진복 정무수석 녹취록'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앞장서야 할 당 지도부가 오히려 지지율 악재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특히 이날 새로 선출된 김 최고위원은 호남 출신으로 국민의힘 서진 정책에 불씨를 되살리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최고위원의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으로 호남 민심 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5·18민주화운동 제43주년 기념식에도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이 광주를 찾았다.

청년 대변인 출신이기도 한 김 최고위원 역시 청년층·호남으로의 당 외연 확장에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지난해) 당의 모습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 원인은 어떤 생각이나 철학의 다름이 아닌 세대 간의 갈등이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당내에서 제 역할이라고 한다면, 20·30과 50·60을 잇는 그런 40대로서의 역할을, 기성세대와 청년세대를 잇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질의응답에서 "우리 당이 가장 취약하고 어렵다는 그 지점, 그곳에 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아니라 호남 국민이다. (광주·전남에)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 국회의원이 한 분도 없다는 점을 잊지 않고 발로 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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