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전부터 만실'…여름휴가 앞둔 '펫 호텔' 북새통

소노호텔앤리조트, 7∼8월 예약률 90%↑
켄싱턴호텔앤리조트 3달 전 모두 마감
반려견 나이·성격따라 객실 타입 다양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반려견과 함께 투숙할 수 있는 펫 전용 객실이 석 달 전부터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려동물 동반 카페&레스토랑 '띵킹독'. [사진제공=소노호텔앤리조트]

8일 호텔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리조트의 반려견 동반 객실 예약률이 크게 올랐다. 170여개로 국내에서 펫 전용 객실을 가장 많이 보유한 소노호텔앤리조트의 경우, 여름휴가 기간인 7월 말과 8월 초 펫 전용 객실이 90% 이상 마감됐다. 7월 마지막 주(주말 포함)의 평균 예약률은 80%, 8월 첫째 주(주말 포함)의 평균 예약률은 95%에 달한다. 대명소노그룹은 반려견을 가족처럼 아끼는 이들인 ‘펫팸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2020년 7월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와 경기 소노캄 고양에 펫 전용 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조9000억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올해 4조5786억으로 2.4배가량 커졌다. 4년 뒤인 2027년엔 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악밸리와 충주를 합쳐 모두 100여개의 펫 전용 객실을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도 주말은 이미 2~3달 치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특히 객실 수가 적은 ‘프리미엄 펫 룸’은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예약 경쟁률이 치열하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펫 전용 룸의 예약률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이번 달 연휴에도 모든 객실이 만실을 기록했다. 앞으로 있을 여름 휴가철에도 펫 전용 객실의 인기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호텔 업계들은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른 펫팸족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반려견의 나이와 성격 등 특성에 맞춰 객실 타입을 다양화할 뿐 아니라, 펫 전용 룸에 비치된 어메니티를 부대시설 곳곳에 전시해 판매하는 식이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사회성이 부족해 다른 강아지와 어울리지 못하는 반려견들을 위해 프라이빗 펫 룸을 따로 운영한다. 해당 투숙객들은 객실에서 펫 파크까지 다른 투숙객과 마주치지 않고 바로 이어지는 프라이빗 통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펫 파크에서도 독립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대명리조트는 펫 전용 레스토랑인 ‘띵킹 독’에서 각종 반려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반려견을 키우는 소비자의 경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이들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호텔의 주요 타깃층과도 겹치기 때문에 호텔 입장에서도 펫팸족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도 호텔 업계에 펫팸족을 위한 다양한 부대시설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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