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서 물 같은 게…' 정유정 태운 택시기사 트라우마 호소

택시 기사, 동료에 "피신해 있겠다" 말해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을 태웠던 택시 기사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정유정이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동할 때 그를 손님으로 태웠던 택시 기사 A씨는 최근 두려움 때문에 일을 쉬고 있다.

A씨의 동료 택시 기사는 "(A씨가) 지금 일 안 하겠다고, 잠시 피신해 있겠다 (하더라)"고 이 매체에 전했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KBS 뉴스 화면 캡처.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과외 중개 앱을 통해 알게 된 피해 여성 B씨 집에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뒤 낙동강변 풀숲에 시신을 유기했다. 정유정의 범행 혈흔이 묻은 가방을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 신고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애초 '어린 여자 혼자 여행 가나보다 싶었다'고 생각했지만, 목적지에 도착해 정유정 가방을 꺼내 줄 때 "손에 물 같은 게 새어 나왔다"고 주변 동료 기사들에게 전했다.

A씨의 신고로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 정유정을 긴급체포했다.

한편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 수치는 일반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슈1팀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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