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줄줄이 연기…5월 공급실적 22%에 불과

직방 재조사한 결과
4가구 중 1가구만 실제 분양
6월엔 3만7000가구 분양 예정

지난달 분양을 계획하고도 실제 공급이 이뤄진 물량은 전체의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은 차츰 줄고 있지만, 자잿값 급등,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고려해 건설사들이 분양 계획을 미루고 있어서다. 최근 잇딴 기준금리 동결, 미분양 감소 등의 시장 변화가 있었지만, 그동안 연기된 물량이 이번 달에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5월 분양계획 대비 분양 실적 비교(제공=직방)

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에 조사한 5월 분양예정잔지는 32개 단지, 3만102가구, 일반분양 1만9769가구였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16개 단지, 총 6765가구(공급 실적률 22%)가 공급됐다. 일반분양은 4686가구가 분양에 나서 24%의 공급실적률을 기록했다. 계획한 물량 중 4가구 중 1가구만 실제 분양이 이뤄진 셈이다. 미분양이 7만호에 달하는 등 분양 시장 침체가 지속되자 건설사들이 계획했던 분양 계획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6월에는 총 3만7733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6월 분양 예정 물량은 47개 단지, 총 3만7733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1만5877가구)보다 138%가량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797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경기 9139가구 △서울 6047가구 △인천 2793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총 1만9754가구가 공급되며 △경남 3504가구 △강원 3105가구 △광주 2771가구 △대전 1974가구 △충남 1847가구 △충북 1518가구 △전북 1368가구 △부산 1249가구 △제주 1005가구 △대구 731가구 △울산 682가구 순으로 분양 예정 물량이 많다.

6월 분양도 시간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시장의 회복을 기대할만한 요소로 기준금리 동결, 미분양 감소 등 시장의 변화가 있지만, 6월 그동안 연기된 물량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보다는 1·3 부동산대책 등 본격적인 규제완화책이나 연초 소폭 회복된 주택 매수심리 등이 일부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직방은 6월 눈여겨 살펴볼 만한 단지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 폴',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 베뉴' 등을 비롯한 도심 공급단지를 꼽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 센트럴아이파크',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성남복종 2A-1' 등 과거 분양 당시 인기가 높았던 지역에서 분양하는 단지 등이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건설부동산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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