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외국인 매수세 몰리는 반도체, 랠리 이어지나

코스피 연고점 경신하며 2580선 올라서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반도체 강세 지속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2580선에 올라섰다. 외국인과 반도체가 코스피 연고점 경신을 견인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삼성전자는 7만2000원대, SK하이닉스는 11만원대를 회복했다.

코스피, 2580선 회복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71포인트(1.04%) 오른 2585.52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8.27포인트(0.98%) 상승한 851.50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올들어 종가기준 처음으로 2580선에 올라섰다. 코스닥은 나흘만에 반등하며 850선을 탈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국인과 반도체가 코스피의 연고점 경신을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반도체주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75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14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123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110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두 시장에서 각각 5426억원, 2141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84% 오른 7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01% 오른 11만3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472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고 SK하이닉스가 162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휴 사이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엔비디아발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공개에 기대감이 반영되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집중 매수에 코스피는 연고점을 경신했다"면서 "AI 산업발전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감, 하반기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 가시화 전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AI 기대감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반도체 반등의 트리거가 됐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반도체 주가의 가파른 반등이 확인됐다"면서 "AI 투자 증가 관련 기대감이 있던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폭발적인 트리거가 됐다. 주가 반등 강도를 봤을 때 트리거가 필요했을 뿐 업황 반등을 위한 조건은 이미 충족됐다는 점을 확신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랠리 지속 VS 단기 주가 되돌림

반도체가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이같은 랠리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업황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반면 단기 주가 부담으로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의 주가 방향성을 결정지을 이정표로 2분기 평균판매단가(ASP)가 꼽힌다. 고 연구원은 "이번 사이클에서는 과거와 달리 메인제품 현물가 반등보다 앞서 생산업체들의 ASP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2분기 생산업체들의 밀어내기에도 불구하고 D램 ASP가 우려 대비 양호하게 확인된다면 이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DDR5 효과 및 사이클 반등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할 수 있어 2분기 ASP가 중요한 이정표"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업황 개선을 감안할 때 조정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D램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고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8~9월부터 수급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주가의 업황 선행성과 역사적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를 하회하고 있는 가격 매력 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저점은 높아지며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주가 되돌림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서버 시장의 총 수요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1380만대로 기존 전망치 대비 하향 조정 중으로 고용량 DDR5의 수요 증가가 긍정적이나 D램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DR4 수요는 더욱 안좋은 모습"이라며 "고용량 DDR5의 출하 비중이 아직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의 단기 주가 급등은 부담으로,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 속에서 단기 주가의 되돌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편집국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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