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충격 땐 우리가 죽는다'…中부동산시장 급위축

6개월새 매물 20% 늘어 역대 최다
집주인들 앞다퉈 집값 인하 움직임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중국의 주택 거래가 최근 큰 폭으로 줄고 집값 또한 하락했다.

2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 현지 매체는 부동산 플랫폼 주거자오팡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거자오팡에 따르면 5월 3주 차(15∼21일) 베이징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3581채로, 최근 10주 동안의 한 주간 평균 거래량보다 14.5% 감소했다.

또 24일 하루 동안 매물로 나왔던 1986채가 매도가를 낮췄으며, 한 채당 평균 인하 폭은 16만9500위안(약 3200만원)이었다. 매물은 쏟아지는 반면 거래량은 줄어들자 서둘러 처분하려는 매도자들이 집값을 내린 것으로 주거자오팡은 추측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베이징 기존 주택 매물은 지난해 11월 10만채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다 최근 들어 매물이 더 쌓이면서 11만9106채까지 늘었다. 반년 만에 매물이 20% 정도 늘어난 셈이다.

이 가운데 3월 거래량은 2만2192채로, 3월 거래량으로는 6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4월 베이징 기존 주택 거래는 1만3928채에 그쳐 전월 대비 34.7% 급감하며 다시 위축됐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연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을 우려한 주택 소유자들은 집을 처분해 현금화하기를 원하지만, 매수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또 보유세 도입 가능성을 우려해 다주택자들이 기존 주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베이징. [이미지출처=픽사베이]

한편 중국 정부는 2020년 하반기부터 집값 거품을 잡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 차입을 제약하고 주택 구매를 억제하는 등 강력한 규제 조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2021년 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도산했거나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당국은 경제와 고용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대출 금리 인하, 주택 구매 조건 완화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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