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김소월의 '님의 노래'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이달 말까지 필사한 내용을 '하루만보 하루천자' 게시판(goodbrainboard.asiae.co.kr)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밀리의 서재' 1개월 무료이용권도 증정한다.오늘 소개하는 시는 김소월의 <님의 노래>. 민요시인으로 등단한 김소월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를 여성적 어조로, 독창적인 운율로 표현해냈다. 이 시에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순간에 환청처럼 들리는 임의 노래, 그만큼 절대적으로 사랑하는 임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그리고 존재하지 않는 을 확인하며 안타까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애절하게 담겨 있다. 글자 수 237자.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門) 밖에서 서서 들어도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해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래가락에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고적(孤寂)한 잠자리에 홀로 누어도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하다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들으면 듣는 대로 님의 노래는하나도 남김없이 잊고 말아요

-김소월, <님의 노래>

편집국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