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24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에서 수십편의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다. 수학여행을 떠나던 학생들의 수하물에서 반입금지 물품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부터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려던 항공기 29편이 최대 1시간가량 늦어졌다. 이 가운데 20편은 제주행이다.
항공기 출발이 지연된 원인은 탑승객이 부친 위탁 수하물을 X-레이로 검색하는 과정에서 금지 추정 물품이 상당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수하물을 하나씩 개봉해 검사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출발 시간도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지연 초기에는 위탁 수하물을 처리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고장 났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금지 추정 물품 중 다수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위탁 수하물에서 발견됐다. 복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물품 목록은 스프레이, 에어로졸, 요리 도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물품은 발화성/인화성 물질이 함유돼 있어 '항공기 반입금지 물품'으로 규정된다. 이에 따라 위탁 수하물로 운송하거나 휴대 수하물로 기내에 반입하는 게 금지돼 있다.
현재 김포공항은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X-레이 4호기 외에 대인 검색용 X-레이 2대를 추가 가동해 물품 검색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승객 수는 총 2만9400여명, 이 가운데 수학여행단은 2만4000여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데믹과 함께 등교가 본격화하면서 수학여행도 올들어 거의 정상화됐다.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소세로 올해부터 관내 초·중·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숙박형 프로그램(수학여행)이 재개됐다.
서울시교육청도 지난 3월 각 학교로부터 601개의 수학여행 계획을 접수했다. 지난해 추진된 201개보다 3배 늘어난 수치이다.
다만 물가 인상과 함께 훌쩍 뛴 수학여행 비용은 학부모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교육 당국은 저소득층 학생을 상대로 한 수학여행 지원비를 올해 대폭 늘렸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까지 초등학교 13만원, 중학교 18만원, 고등학교 30만원이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 학생 한명당 수학여행 지원비를 올해 초등학교 24만원, 중학교 28만원, 고등학교 47만원으로 올렸다.
지원비 지급 시기도 기존 학기 말(7월·12월)에서 학기 초(4월·9월)로 변경해 사후 지급이 아닌 사전 지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