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R&D는 못줄여'…반도체업계 미래준비 '계속'

반도체업계가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불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리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당장 시설 투자는 줄이더라도 미래 기술을 책임질 R&D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16일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1분기 R&D 투자 규모가 6조5790억원이라고 밝혔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작년 1분기 보다는 11.1%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1분기 전체 시설투자액 10조7388억원 가운데 90% 넘는 9조7877억원을 반도체에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R&D 투자에 1조896억원을 할애했다.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 1조2043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시설투자 규모를 1조74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2%나 줄였지만 R&D를 축소하는 데에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사이클이 반복되는 만큼 당장 업황이 좋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R&D로 미래 기술을 위한 투자는 계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올해 1분기 바닥까지 내려간 업황은 반도체 기업들의 불어난 재고자산에서도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4조4195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4.3%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14.3%나 늘었다. 특히 반도체부문의 재고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조9481억원으로 10% 가까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도 17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7% 증가했다. 1년 전 보다는 65%나 늘었다.

산업IT부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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