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갱년기 여성의 복병, 섬유근통증후군

주부 이모씨(55)씨는 최근 심한 몸살에 걸린듯 온 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을 경험했다.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 강직 증상까지 왔다. '폐경과 갱년기가 오면서 그런가보다'하고 넘겼지만 증상은 점점 더 심해졌다. 팔과 손이 저려 손목 신경검사와 관절염 검사도 받았지만 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결국 '섬유근통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갱년기 자료사진.

섬유근통증후군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자주 나타난다. 척추를 포함해 사지의 좌우, 상하에 걸쳐 통증이 있고 통증 외에도 피로, 수면장애,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하지 않음, 기억력 및 집중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사지가 시리고 저린 증상, 손발의 부종, 편두통, 긴장두통 등 다양한 종류의 두통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도 흔하게 발생한다. 주로 아침에 관절이 경직되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나타나는 조조경직과 유사하다.

섬유근통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 외상, C형간염과 같은 만성 감염질환, 정신적인 스트레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 등이 추정된다.

권용진 미즈메디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임과장은 "섬유근통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통증검사 등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의 질환과 구분하기 위함"이라며 "많은 섬유근통증후군 환자들이 증상이 심해질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검사를 받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용진 미즈메디병원 류마티스내과 주임과장.[사진제공=미즈메디병원]

권 주임과장은 "섬유근통증후군은 증상에 따라 약물, 운동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약물치료는 항우울제 종류인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과 뇌척수액 속 통증 전달물질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활용한다"면서 "스트레칭, 자세교정, 마사지, 요가 등의 운동요법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과 동반되는 우울증, 불안감 등의 정신적 증상도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헬스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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