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전문가' 건보공단 이사장 나올까…정호영 지원 안해

정기석·장성인 교수, 김필권·김덕수 전 이사 지원

정기석, 메르스·코로나 대응 이끈 감염병 전문가
장성인, 40대 젊은 피…尹 캠프 활동 이력

강도태 전 이사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차기 이사장 후보자 공모가 마감됐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가 가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지원이 유력했던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차기 이사장직 공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지원이 마감된 건보공단 이사장 공모에는 정기석 교수와 함께 장성인 연세대 의대 교수, 김필권·김덕수 전 건보공단 기획상임이사 등이 지원했다.

정기석 교수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의대를 거쳐 질병관리본부장, 한림대성심병원장 등을 맡고 현재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직후인 2016년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아 메르스 대응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국내 최고의 감염병 전문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식되지 않으면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 및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을 맡아 코로나19 방역을 이끌고 있다.

장성인 교수는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 연세대 의료원 보건정책 및 관리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당선인 시절 선거대책본부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다. 통상 보건의료계에서 원로로 꼽히는 인사들이 지원하는 건보공단 이사장직에 40대 초반의 젊은 피로 건보 개혁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필권·김덕수 두 전 이사는 모두 20년이 넘게 건보공단에서 일해 온 경력에 더해 공단 운영을 총괄하는 기획이사직을 맡은 바 있는 만큼 업무 전문성을 갖추고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을 기반으로 이사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건보공단 직원 출신의 이사장이 나온 사례가 없는 만큼 최초의 사례가 될지도 관건이다.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지원설이 불거지면서 가장 유력 후보로 언급돼 왔던 정호영 교수는 결국 공모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당시 여러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낙마했지만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아들의 병역법 위반 의혹 등이 모두 지난 1월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명예 회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 또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정국 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건보공단 이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선정한 후보자를 추천하면 보건복지부 장관 제청·대통령 재가를 거쳐 임명된다. 벌써 강 전 이사장이 물러난 지 한 달 반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당장 다음 달부터 건강보험 수가 협상도 시작될 예정인 만큼 공단 측은 최대한 속도를 내 다음 달 중순까지 차기 이사장 임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헬스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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