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전기차 투자·실적 호조에 자동차株 질주

코스피 나흘째 상승…강보합 마감
코스닥 이차전지주 급락에 1%대 하락

코스피가 나흘째 강세를 이어가며 2550선에 올라섰다. 최근 연이은 호재에 자동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분야 투자에 수출 호조 그리고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주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코스피, 나흘째 상승…美 경제지표 대기에 상승폭 제한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8포인트(0.11%) 오른 2550.64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8.32포인트(0.93%) 하락한 890.6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관망심리가 확대되며 주가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은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시가총액 상위 이차전지주들이 급락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CPI 및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커지며 최근 급등했던 이차전지 및 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면서 "자동차, 철강, 기계업종은 강세를 보였는데 현대차의 전기차 투자 계획에 따른 기대감 유입,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 등이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계속된 호재에 자동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일 대비 3.18% 상승했고 기아는 1.29%, 현대모비스는 4.98% 각각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3일째 상승세를 지속했고 현대모비스도 이틀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상승으로 2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전일 발표한 전기차 투자 계획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일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2030년까지 8년간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지난해 기준 33만대에서 2030년 151만대로 확대하고 수출도 지난해보다 네 배 이상 규모인 92만대로 키울 계획이다.

수출 부진 속 자동차 수출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0억2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39.8%, 무선통신기기 38.8%, 철강제품 15.1%, 석유제품 19.9% 각각 감소한 반면 승용차는 64.2%, 자동차 부품은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株, 1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

올해 1분기에도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동차주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액 전년 동기 대비 19.11% 증가한 36조878억원, 영업이익 44.55% 급증한 2조7883억원이다. 기아는 매출액 24.01% 증가한 22조7650억원, 영업이익은 39.92% 늘어난 2조247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3조250억원을 기록,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내수, 수출, 북미 시장 판매 호조로 기대 이상의 도매 판매 성장이 나타났고 그랜저, 코나, 아이오닉6 등 신차들의 출고 가격 상승으로 평균판매단가(ASP), 마진율 상승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의 올해 연간 실적을 매출액 160조원, 영업이익 12조9000억원으로 제시하며 현대차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호한 실적에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5000원에서 23만5000원으로 올렸고 기아는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 기아는 2조4000억원으로 전망하는데 양호한 판매대수, 환율, 인센티브로 인해 당사의 기존 예상치보다 좋고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도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수요 부진, 재고 증가, 인센티브 상승, 실적 악화 우려로 지난 20년간 유지돼 왔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약 40% 할인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제 수요 증가와 재고·인센티브 유지 기조가 이어지며 실적 눈높이 상향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동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편집국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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