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미술관·인사미술공간 ‘2023 연간 프로그램’ 공개

포스트팬데믹 예술 생태계 회복 위한 프로그램 가동
개관 50주년 기념, 예술의 사회적 의미 조명

특색있는 전시와 함께 신진작가 지원에 앞장서는 아르코미술관과 인미공이 연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2023년 아르코미술관·인미공, 연간 프로그램 발표. 주제기획전 '기억·공간'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3년 아르코미술관·인미공(관장 임근혜)의 연간 프로그램을 통해 주요 프로그램 기본 방향과 연간 일정을 공개했다.

아르코미술관은 지난 3개월간 안전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전시장과 세미나실의 새 단장을 마쳤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예술 생태계 회복에 중점을 둔 2023년도 연간 프로그램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올해 10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설립 50주년 및 내년 3월 아르코미술관(구 미술회관) 개관 50주년을 계기 삼아, 21세기 미술관의 비전을 담은 전시와 공공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관 내외부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스페이스와 라운지를 중심으로 한 사용자 중심의 공간 개선도 함께 이뤄진다. 지속가능한 미술관 매뉴얼 제작, 대내외 네트워킹 확장 등 ‘유용·포용·협업·공유’의 4대 운영 전략을 통해 예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소셜 브릿지’로서의 정체성과 역할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

아르코미술관은 2020년도 이후 기후변화·생태·이동·경계·지역 등 팬데믹 관련 전시 의제 발굴과 담론 개발에 집중했다. 올해는 이런 성과와 더불어 지난 50년간 예술 현장과 접점을 이루며 시대 요구에 대응·변화해온 기관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50주년 계기 프로그램은 소장품이나 아카이브 자료에 한정하지 않고 미술관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미술관을 거쳐 간 다양한 사람들의 역할을 조명함으로써 예술 창작과 향유를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의미와 관계의 생성에 주목한다.

인미공 전경. [사진제공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첫 전시는 아르코미술관에 대한 동시대 작가들의 기억을 통해 미술관의 다양한 공간을 연결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주제기획전 '기억·공간'(4.14~7.23)으로 시작한다.

기획초대전에는 '노원희 전'(8.11~11.19)이 마련됐다. 1980년 소그룹 운동의 주축을 이룬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서 지난 40여년간 변함없이 사회적 현실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의 그림과 말을 펼쳐 보인다.

개관 50주년 기념 전시(12.8.~2024.3.10.)는 비주류·실험적·대안적 작가의 발굴과 재조명이라는 아르코미술관 전시의 핵심 기능에 주목하고, 이를 아카이브 기반의 전시·인터뷰·창작 커미션 등 작가 중심의 활동으로 살펴본다.

공공프로그램은 탄소저감 매뉴얼 공표를 시작으로 다양한 워크숍과 강연을 통해 기후 대응·배리어프리 등을 포괄하는 ‘지속가능한 미술관’의 실천을 이어간다. 또한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했던 참여형 프로그램을 재개하되, 다양한 층위의 관람객을 고려해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해 운영한다.

4~6월과 9~10월에 마로니에공원과 미술관을 연결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정기 이벤트가 열리며 10월경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배리어프리 예술 환경 구축에 대한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다.

‘K-아트’의 파트너로서 9월 초 키아프-프리즈(KiaF-Frieze) 주간 중 공공과 시장을 연결하는 다양한 네트워킹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마로니에공원과 미술관을 이어주는 1층 프로젝트스페이스와 2층 아카이브라운지를 사용자 중심의 다목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모두에게 열린 환대와 포용의 미술관’으로 도약을 추진한다.

아카이브와 인미공 창작 및 연구 지원 프로그램도 재정비한다. 원서동 소재 인미공(구 인사미술공간)은 2018년에 시작된 아티스트·에듀케이터·큐레이터 대상 예비 전문인 양성을 위한 '아트토크'와 창작 연구 지원 목적의 '인미공창작소'를 통합해 '아트토크 2.0'로 개편한다. 이를 통해 예비 전문가들의 프로젝트 실행을 집중 지원하고, 이 중 우수 프로젝트는 미술관 프로젝트스페이스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작가 포트폴리오 및 싱글채널비디오 컬렉션을 중심으로 자료 정비를 마친 아르코아카이브는 올해부터는 소장자료의 디지털화를 위해 전수조사를 추진한다. 아울러 50주년 전시와 연계해 미술관을 거쳐 간 작가 및 기획자 등 다양한 관계자와의 대담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예술위 관계자는 "3년간의 팬데믹으로 인해 유보했던 다양한 대면 프로그램을 재개한 아르코미술관과 인미공은 ‘관람객의 회복’과 ‘미술과 사회의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해 다양한 예술 실천과 담론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화스포츠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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