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사퇴' 두고… 野 '외교라인 불화' 파상 공세

민주당 '갈등설' 계속해서 주장
국민의힘 "갈등 아니다" 진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한 달여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교체한 것을 놓고 여야가 날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참모진간 갈등설을 제기하며 파상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이를 진화하는데 총력을 집중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다음 달에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랄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됐다"며 "증폭되는 국민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윤 대통령은 명백한 이유를 설명하라"고 밝혔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진 제공=연합뉴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업무 구분 없고, 프로토콜 없고, 시스템 없이 복잡한 외교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갈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 업무보고를 회피하며 (김 실장) 사퇴를 방치한 국민의힘도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실장의 사퇴 배경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의 갈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과 막역한 학교 동창이라며 김 실장이 세다고 했는데 얼마나 센 라인에게 견제 받아 이렇게 무너졌나"라며 "5월10일이면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인데 1년 만에 폭망외교가 진행되는 건 정부 자체 사정이지만 그것으로 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우상호 민주당 의원 또한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통 외교관 출신들이 일제히 지금 그만두고 있고, 비외교관 라인들은 그대로 건재하지 않나"라며 "그러면 정통 외교관 라인들이 비외교관 라인들에게 졌다 이렇게 봐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갈등설을 잠재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러운 교체긴 하지만 윤 대통령께서 읍참마속 심정으로 인사 결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직 공무수행에만 전념하는 모습으로 당과 정부가 운영되었으면 하는 게 제가 가진 바람"이라고 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책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하게 이유를 아직 확인을 못했다"면서도 "갈등이 있었다는 등 그런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은 "외교안보실장을 맡을 때도 정부가 안정되고 한미 관계라든가 또는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한미 동맹 복원, 한미의 협력 체계가 구축되면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왔다"며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오는 상태에서 사임을 결정하게 된 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대선캠프 외교·안보 공약을 수립한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의 방미 한 달을 앞두고 전날 스스로 물러났다.

정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정치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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