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전남 장흥군수가 장남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계좌번호가 찍힌 청첩장을 무더기로 발송해 논란이다.
15일 장흥군 등에 따르면 김성 장흥군수는 최근 군민과 지인 등을 포함해 300여명에게 카드 형식의 청첩장을 발송했다. 1000여명에게는 모바일 청첩장도 보냈다.
김성 장흥군수가 장남의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계좌번호가 찍힌 청첩장을 무더기로 발송했다. [사진출처=KBS 보도화면 캡처]
그런데 종이 청첩장에는 '마음 전하실 곳'이라며 자신의 계좌번호가, 모바일 청첩장에는 신랑·신부·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심지어 결혼식은 오는 19일 오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남 장흥군에서 결혼식장까지의 거리는 자동차로 최소 5시간은 걸리는 거리다.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가 있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 때문에 노골적으로 축의금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군민들은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군수가 보낸 청첩장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축의금 장사’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서는 안 된다. 친족, 현재 근무하거나 과거에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 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친목 단체 회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경조사를 알릴 수 있다.
김 군수는 “유관 기관, 장흥군 내부 게시판 등에는 알리지 않았다. 이장, 사회단체장, 활동 중인 교회나 로터리클럽 회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며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