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전쟁터 보낸 러시아, 급기야 '女죄수'까지 동원

英더타임스, 우크라 군 인용 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남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투입했던 러시아가 여성 죄수들까지 전장에 내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군을 인용해 "지난주 수감자들을 이송하는 기차가 도네츠크 지역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했다. 객차 한 량에는 여성 죄수들이 실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남성 죄수들을 용병으로 투입했던 러시아가 여성 죄수들까지 전장에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출처=AP 연합뉴스]

러시아 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도시 바흐무트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격렬하다는 전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의 재소자 인권단체인 '철창 뒤의 러시아' 설립자 올가 로마노바도 러시아가 지난해 말부터 여성 수감자들을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바에 따르면 여성 죄수 중 약 100명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에 있는 감옥들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 그러나 이들이 정확히 어디로 배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달 러시아가 도네츠크 스니즈네에 있는 감옥에서 여성 죄수 50명을 러시아로 보내 군사 훈련을 받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용병업체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니즈니타길에 있는 여성 죄수들에게 "전쟁터에서 간호병이나 통신병으로 일할 것을 요청했다"면서 "저항은 있지만 우리는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와그너 그룹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죄수 4만명가량을 용병으로 모집했고 이들을 전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죄수 용병 가운데 수천 명이 전장에서 사망했고, 이들 중 대부분은 전선에 투입된 지 수 시간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와그너 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은 지난달 죄수 용병 모집을 돌연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프리고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러시아 국방부가 죄수 모집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슈2팀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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