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정기자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넉 달 만에 동반 상승 전환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던 수출물가지수는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270.74원으로 전월(1247.25원) 대비 6.0%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0%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 제품이 올랐으나 화학제품, 운송장비, 제1차 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80.42달러에서 지난달 82.11달러로 2.1% 올랐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내렸다. 24개월 만의 하락 전환인데, 지난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2%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4%, 1.7% 올랐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수입물가 주 영향요인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은 3월 1~10일 전월 대비 평균 3.1% 상승했고,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소폭 하락했다"며 "니켈·동·아연 등 비철금속 제품은 하락했는데 국제원자재가격 불확실성이 높아서 3월 전망은 아직 이르고, 수입물가 변동 요인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