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안철수-황교안'…'김기현 오늘 사퇴하라'

7일 오후 공동 기자회견 개최
안철수 "증거로 함께 싸울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7일,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공동으로 김기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으로 당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 후보는 황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김 후보는) 오늘 바로 사퇴하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는다면 이번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불법선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개입에 대해 모든 증거를 갖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 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진실 규명돼야 한다"며 "그것만이 당 분열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비정상 상태를 정상화하는 당원 축제여야 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가 돼야 한다"며 "그러나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이 터져나오면서 역대 가장 혼탁한 전당대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황 후보는 "이대로라면 우리는 또 큰 위기에 빠지고 말 것"이라며 "당은 분열하고, 대통령이 큰 짐을 지게 되고, 내년 총선에서 패배해 윤석열 정부를 지켜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 후보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 아니겠나. 그런데 여기서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헌법상 그리고 법률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버젓이 자행됐다"며 "또 국민의 가장 큰 역린인 땅 문제를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는 공동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연대'를 묻는 말에는 확답을 피했다. 황 후보는 "지금은 이 말씀으로만 받아주길 바란다"며 "이런저런 개인 유불리를 떠나 대한민국 자유, 미래 준비를 위해 이런 말 드리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황 후보는 또 '일각에서는 질 경우를 대비해 활로 모색을 위해 둘이 함께하는 것 아닌가 한다'라는 질문에 "당 지키는 일이 결국 대통령을 지키는 일 아닌가 한다"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이런저런 토를 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둘이 연대를 이룬 것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천하람 후보와도 뜻을 함께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회 얘기를 했는데 그 말은 (김 후보가) 당대표가 만약 되더라도 물러나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저희와 같은 뜻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 공동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황 후보는 "서로 간단한 의견을 주고받다 뜻이 모아져서 같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과 관련해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고, 안 후보를 비방했는데 공무원의 정치 중립 규정을 어겼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은 황 후보가 지난달 15일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제기했다. 황 후보는 KTX 울산역 노선이 당초 계획에서 변경돼 김 후보 소유 토지를 지나가도록 변경돼 1800배의 시세차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 은퇴하겠다"며 직접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치부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정치부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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