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하루천자]HK이노엔 걷기왕 '한 정거장 미리 내리고 8층까지 계단으로'

이현기 HK이노엔 과장
걸음 기부 캠페인 '걸음엔 이노엔' 통해
건강과 기부 보람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다들 기부에 관심은 많지만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걷는 것만으로도 기부할 수 있으니 건강을 챙기면서 간단히 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죠."

이현기 HK이노엔 음료마케팅팀 과장은 회사에서 소문난 '걷기왕'이다. 29일간 32만1724걸음을 걸으며 하루 평균 1만보 이상을 걸으며 사내에서 많이 걷기로 소문이 났다. 이는 회사에서 진행한 걷기 기부 프로그램 '걸음엔 이노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은 걷기 기부 애플리케이션(앱) 와 연계해 임직원과 일반 시민이 함께 걸음 수를 기부하면 이를 모아 소아·청소년 당뇨환자, 장기기증 유자녀에게 회사가 기부하는 캠페인을 202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걷기 기부 플랫폼 빅워크를 통해 진행된 '걸음엔이노엔 시즌3' 이미지. 이현기 과장은 이를 통해 32만1724걸음을 기부했다. 일반 참가자들도 함께 한 프로그램이라 전체로는 197위지만 캠페인 진행기간을 감안하면 이 과장도 하루 1만보가 넘는 걸음을 기부했다. [이미지출처=빅워크]

2021년 '시즌 1'부터 계속 캠페인에 참여해 온 이 과장은 "코로나19가 시작된 후 운동하기 어려워져 고민이었다"며 "좋은 일을 하면서 운동도 할 수 있다니 열심히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진행된 시즌 3에는 이 과장 외에도 HK이노엔 임직원 총 503명, 일반 시민까지 합치면 총 1만5946명이 참여해 8억1661만걸음을 기부하며 5000만원의 학자금을 기부했다. 모든 시즌을 합치면 연인원 6만6000여명(임직원 1833명)이 약 38억보를 걸어 총 1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소아·청소년 당뇨인과 장기기증자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과장은 하루 1만보 이상을 걸으며 HK이노엔 걷기왕이 된 비결로는 '습관화'를 꼽았다. 그는 "일상적 출퇴근으로는 7000보가량밖에 채우지 못하고, 주말은 출근을 안 하니 일부러 조깅을 해봐도 몇천보 채우는 데 그친다"며 "평소에 조금씩 활동량을 늘리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기 HK이노엔 과장이 계단으로 8층 사무실까지 올라가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

이 과장은 다양한 생활 습관을 개발해냈다. 우선 하루를 출근길 한 정거장 먼저 내리기로 시작한다. 그는 "회사가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 편하지만 많이 걷기는 어렵다"며 "일부러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걸으면 1000보 정도 걸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엘리베이터 이용 안 하기다. 이 과장은 "8층 사무실까지 계단으로 올라오는 습관도 생겼다"며 "처음에는 체력적 부담도 있었지만 이제는 별 부담 없이 올라온다"며 체력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여기에 산책이라는 비법이 더해지면 하루만보가 완성된다. 이 과장은 "점심 식사 후에 팀원들과 인근 청계천을 따라서 을지로입구에서 을지로4가 정도까지 2.5㎞가량을 한 바퀴 돌고 오곤 한다"며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집 근처 산책도 즐기면 1만보가 채워진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캠페인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HK이노엔의 사회공헌활동을 맡아 걸음엔 이노엔 캠페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솔아 CR팀 대리는 "다른 캠페인 참여 임직원들을 인터뷰해보면 '몸무게 앞자리가 바뀌었다'라거나 '기부를 위해 열심히 걷다 보니 자연스레 걸음 수가 늘었다'는 반응들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김솔아(오른쪽) HK이노엔 CR팀 대리와 이현기 과장이 서울 중구 HK이노엔 서울사무소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회사에서도 직원들의 참여 독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 대리는 "사내 방송에서 기부를 어떻게 했는지 알리는 건 기본이고 임직원들이 직접 출연한 상황극 홍보영상을 만드는가 하면 중간중간 참여 현황을 메일로 보내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자신의 순위를 계속 알려주니 경쟁심도 많이 생긴다"며 "100위 안에 들었다는 걸 서로 자랑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대리는 "코로나19로 임직원과 함께 할 수 있는 대면 참여 활동이 어려워 어떤 걸로 대체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빅워크를 알게 됐다"며 "걸음을 기부로 연계한다는 좋은 취지에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부 대상에 대해서는 "HK이노엔이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보니 환우를 중심으로 대상을 찾았고, 그중에서도 소아당뇨는 완치가 없고, 장기기증도 유자녀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대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HK이노엔은 앞으로도 걸음엔 이노엔 행사를 주기적으로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리는 "올해 상반기 중 또 소아당뇨인에 대한 기부를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상반기는 소아·청소년 당뇨인, 하반기는 장기 기증자 유자녀를 대상으로 번갈아 가면서 이어나가는 한편, 더 필요한 기부 대상이 있다면 같이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고 했을 때 사실 직원들에게 잘 와닿기는 어렵다"며 "다회용 컵 활용, 몰래 온 산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임직원들이 좀 더 쉽게 ESG를 해나갈 수 있는 접점을 마련하려고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바이오헬스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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