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38주 연속 하락…'급매물 저가 거래만'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38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낙폭은 일주일 만에 다시 축소됐다. 시중 금리 변화와 정부 정책 등에 따라 하락폭이 커졌다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상황에서 매매시장은 여전히 관망세가 짙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출처=연합뉴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28% 하락해 전주(-0.31%)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지난주 조사에서 6주 만에 낙폭이 확대됐으나 추세로 이어지진 않았다.

부동산원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조치로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수인 우위 시장에서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급매물을 제외한 적극적인 거래 활동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종로구(-0.22→-0.28%)와 도봉구(-0.34%→-0.46%), 양천구(-0.18%→-0.29%), 관악구(-0.47%→-0.50%), 송파구(-0.18% -0.19%)만 전주 대비 낙폭이 커졌다. 금천구는 2주 연속 0.57% 하락했는데 시흥·독산동 대단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서구는 등촌·마곡·화곡동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도봉구, 강북구는 각각 창·도봉동 대단지와 수유·미아동 일대 중심으로 집값이 떨어졌다.

경기(-0.64%)와 인천(-0.39%)도 전주 대비 낙폭이 줄어든 채 하락세를 지속했다. 매물 적체가 영향을 미쳤다. 경기 하남시(-1.21%)는 감일지구, 수원시 영통구(-1.19%)는 입주 물량 영향을 받는 영통·망포동 위주로 하락했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는 1.06% 내렸다. 인천에서는 부평구(-0.51%), 연수구(-0.45%) 등이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는 0.48% 떨어졌다. 부산(-0.51%), 대구(-0.57%), 광주(-0.35%), 대전(-0.49%), 울산(-0.37%) 등이다. 세종은 0.99% 하락해 전체 시·도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74% 내려 전주(-0.76%)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다만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1%대 하락률을 기록 중인 경기(-1.07%)를 비롯해 서울(-0.91%), 인천(-0.85%)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보다 낙폭이 컸다. 지방 5대 광역시도 0.66% 내려 전주(-0.64%)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 중심으로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해 역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저가 매물 중심으로 전세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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