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기자
HLB제약 로고 [사진제공=HLB제약]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HLB제약은 자체 개발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미립구 제조 방법이 유럽에서 특허 기술로 등록되며 글로벌 수준의 높은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10일 밝혔다
HLB제약은 유럽특허청(EPO)으로부터 ‘안정화된 단상 혼합액을 이용하는 생분해성 미립구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복약 또는 주사 투여해야 하는 기존 약물의 단점을 보완해 환자의 몸에서 약물이 장기간 서서히 방출되도록 개선한 주사제다.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여 장기간 투약이 필요한 당뇨, 비만, 치매 등의 맞춤형 치료제로 쓰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HLB제약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SMEB’를 이용해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펩타이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펩타이드 의약품은 생체 친화적 특성으로 강한 효능과 낮은 부작용의 이점을 갖고 있지만 상업용 스케일의 제조가 어려워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어려움을 겪어왔다.
HLB제약의 이번 특허 기술은 생분해성 고분자인 미립구에 펩타이드 약물을 넣어 안정성을 높여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했다. 특히 미립구 형태의 약물 전달체로 최적의 단상 혼합액으로 제조돼 별도의 증점제나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상분리 현상 등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에서 흔히 발생하는 초기 약물 과방출 부작용도 없었다. HLB제약은 유럽 특허에 이어 미국 특허에도 나설 방침이다.
HLB제약의 기술개발을 이끄는 이상휘 연구소장은 “이번 특허 기술은 경구 투여가 어려운 여러 펩타이드 또는 친수성 약물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대량생산할 수 있어 다양한 질환의 환자들에게 앞으로 큰 치료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