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한국 독립운동가 동상 건립된다

브리스틀시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 동상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한영수교 140주년과 6·25정전 70주년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독립에 기여한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872~1909·한국명 '배설')의 동상이 영국에 건립된다. 한국 독립운동가의 동상이 영국에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자유 수호에 기여한 참전국과의 보훈 정책 교류 등 우호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각종 선진 현충시설과 추모시설을 확인해 국내에 적용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영국을 방문중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현지시각 4일 (현지시각) 런던 한식당에서 토마스 오웬 베델 손자 내외 2명을 만나 위문하고 2022년 우정사업본부에서 발행한 베델 기념우표집을 전달하고 있다

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박민식 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베델 선생의 손자 토머스 오언 베델을 만나 지난해 발행된 베델 기념우표집을 선물하고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

보훈처는 최근 주영국대사관과 공동 조사를 거쳐 브리스틀에서 베델 선생의 생가를 확인하고 브리스틀시와 표지판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보훈처는 브리스틀시에 베델 동상 건립 추진 의사를 전달하고 세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베델 선생은 일제강점기 언론 활동으로 일제의 침략을 규탄하는 독립운동을 펼친 영국인 독립운동가다.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했다.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고종의 밀서를 보도하는 등 일본의 침탈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항일운동을 전개했으며 국채보상운동을 지원했다. 베델 선생을 눈엣가시처럼 여긴 일제는 영국에 추방을 요구했다. 추방 소송 중 건강이 악화한 베델 선생은 결국 1909년 5월 1일 37세로 순국, 서울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베델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1950)을 추서했다.

베델 선생의 손자 토머스 오언 베델은 "대한민국은 우리가 찾지 못한 생가를 직접 확인하고, 표지판 작업에 이어 동상 건립까지 추진하는 등 과거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고 말했다고 보훈처는 전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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