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다시 올랐는데 귀성·귀경길 기름값,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어떨까

여전한 에너지 위기 상황서
안정 찾은 기름값
유류세 인하폭 축소 조치에도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폭 제한적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올해 1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됐지만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올랐던 기름값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설 명절 귀성·귀경객들은 부담을 덜었다.

21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1563.21원, 경유 가격은 1654.48원으로 나타났다.(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자료) 이는 지난해 추석 전인 9월8일 휘발유 ℓ당 1740.56원, 경유 1854.03원과 비교해 휘발유는 ℓ당 199.55원, 경유는 191.18원 떨어진 가격이다. 70ℓ 기준 중형차에 기름을 가득 채운다고 했을 때, 휘발유는 1만3968원, 경유는 1만3968원 지난 추석 귀성길보다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것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을 지역별로 나눠보면 제주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휘발유 가격이 1656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1646원), 충북(1573원), 전남(1570원)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경유는 전국 ·도 중 서울(1745)이 가장 비쌌다. 이어 강원(1683원), 제주(1680원) , 전남(1677원) 순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휘발유 구매 시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지만 기름값 상승 폭은 제한됐다. 올해 1월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올랐다. 지난해 12월31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31원 수준에 비해 32원 오른데 그친 것이다. 가격 수준이 여전히 높아 유류세 인하 조치에서 제외된 경유 가격은 현재 ℓ당 1662.85원 수준으로 59원 가량 오히려 떨어졌다. 한때 ℓ당 200원 가량 차이가 났던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 역시 좁혀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과 유럽의 '따뜻한 겨울'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배럴 기준)은 전쟁이 일어난 지난해 2월24일에 92.81달러를 보이다 2주만에 130.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8월까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유가는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며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

최근에는 유럽이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를 보여 에너지 수요가 예년만 못하다. 스페인 북부 지방과 스위스 곳곳의 기온이 이달 초 20도를 넘어선 것을 비롯해 1월 평년 기온이 영하 2도인 폴란드 바르샤바가 새해 첫날 18.9도를 기록했다. 현재 국제유가는 배럴당 75~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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