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 줄줄이 불참…다보스 포럼 개막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경제계 고위 인사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오전 개막했다.

올해는 미국·중국 등 주요 2개국(G2) 정상이 불참하고 영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G7 정상 가운데서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안보와 인플레이션·저성장 문제, 기후변화 위기 등 글로벌 이슈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할 정상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의 대형 국제회의장에서 53회째 다보스포럼 참석 기관들의 현장 등록이 시작됐다.

포럼 창립자인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 교수는 이날 오후 국제회의장에서 각국 리더들을 맞이하는 리셉션 행사에 나선다.

첫 포럼 일정으로 학계와 국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자연과의 조화'라는 주제로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토론하는 '열린 포럼' 행사가 진행된다.

알로이스 츠윙기 WEF 재단 이사와 게일 화이트맨 영국 엑서터대학 교수 등은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일상생활과 사회 조직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눈다.

사회 발전에 기여한 예술인들에게 시상하는 '크리스털 어워드 2023'이 개막식 행사로 열린다. 음악을 통한 건강 회복 연구에 기여한 미국의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과 협력해 농촌 빈곤층 지원 활동을 벌인 할리우드 배우 이드리스·사브리나 엘바 부부, 지속가능한 건축 디자인을 선보인 건축가 마야 린 등이 수상자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정·재계 리더 2700여명이 글로벌 현안의 해법을 모색한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심화한 보건과 안보, 경제 위기를 맞아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하고 국제기구들의 갈등 조정 능력마저도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실종 위기에 처한 글로벌 협력을 복원해 보자는 취지다.

오는 20일까지 4박 5일의 일정 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52명의 각국 정상급 인사가 다보스를 찾는다.

이번 포럼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G2 수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참석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도 함께한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과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 무역장관 35명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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